그대 내 앞에 서 있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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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내 앞에 서 있던 날

poemlove 0 12095
저자 : 용혜원     시집명 : 함께 있으면 좋은 사람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그대 내 앞에 서 있던 날

                          용 혜 원


수줍게 돋아나는
봄날의 잎새들 마냥
내 사랑은 시작되었습니다

풋풋하고 청순한 그대
내 앞에 서 있던 날
하늘이 내려준 사랑이라 믿었습니다

삶의 길에서 모두들
그토록 애타게 찾는 사랑의 길에서
우리는 서로 마주쳤습니다

그대를 본 순간부터
그대의 얼굴이 내 가슴에
자꾸만 자꾸만 들이닥쳤습니다

그대는 내 마음을
와락 끌어당겨
오직 그대에게만 고정시켜버리고 말았습니다

살아가며 모든 아픔들이 삭혀지고 나면
우리 사랑은 더 아름다워지고
더 가까워지고만 싶을 것입니다

우리들의 삶이 낙엽지는 날까지
그대 내 앞에 서 있던 날처럼
사랑하고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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