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도 맨 날 맨 날 떳떳하지 않아 / 남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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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도 맨 날 맨 날 떳떳하지 않아 / 남시호

남시호 0 454
저자 : 남시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     출판사 :
하늘도 맨 날 맨 날 떳떳하지 않아  /  남시호


그리도 빛났던 벗이여
걷다가 쉬다가 그리고 뛰다가
가파른 야망도 잘 오르던 벗이여
뛰다가 엎어지고 재미라지
엎어지고 일어서고 사람살이
바쁠 것도 없이 이렇게 하자
나이 염려 없는 하늘도 젖었다가 바짝 마르지

하늘도 맨 날 맨 날 떳떳하지 않아


그리도 빛났던 벗이여
사람살이 어둠에 넘어지고 
다시 어둠의 꼬리 잡고 새벽처럼 훌러덩 일어나고
사람살이 믿지는 업은 아냐
아름다이 꽃도 앙칼진 맹수도 시들면 그만이지만
사람살이 벗도 사람이니
낙담 다 태우고 다시  어둠 먹은 태양처럼 불끈 일어나야

하늘도 맨 날 맨 날 떳떳하지 않아
젖었다가 바짝 마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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