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풍이 지나간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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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이 지나간 자리

백원기 0 530
저자 : 백원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6.17     출판사 :
폭풍이 지나간 자리/鞍山백원기

잔잔한 바다에 배 한 척
순풍에 돛달아 평화롭고
반짝이는 햇볕에 졸린 눈
가늘게 뜨고 행선지를 바라볼 때

멀리서 몰려오는 검은 구름
소낙비가 쏟아지고 바람이 거세진다
배가 흔들리자 당황스러워
어쩔 줄 몰라 갈팡질팡하며
가까스로 견뎌낼 때

바람이 멈추더니 비도 멈춘다
폭풍이 지나간 자리는 고요가 깃들고
시치미 떼는 사람처럼
짓궂은 바다는 평온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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