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선약수(上善若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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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선약수(上善若水)

최영화 0 528
저자 : 최영화     시집명 : 처용의 수염
출판(발표)연도 : 2019년     출판사 : 세종인쇄소
上善若水


절름발이 덕팔이 곰보에다 말이  어눌타 벙어리 처녀와 결혼했으나 그 여잔 도망쳤다 마음이 천심이라 다들 천팔이라 불렀다 오늘 이장이 간이상수도 공사 하자 한다 길이가 사백오십 미터 가구당 십팔 미터씩 돌아가고 배반댁 할매 혼자라 오 미터 월남댁 애들 둘 합쳐 십오미터 논실댁 다섯이라 이십 오 미터 구평댁 셋이라 십 오 미터 그런데 홀아비 오 미터 이건만 오십 미터를 파는데 남산댁 할매 손자 몫으로 십 미터 박씨 과부택 아들 둘 몫으로 십 오 미터 병들어 누워있는 오야댁 딸 셋 몫으로 아십 미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십 오 미터가 묻혀있다 누가 묻었을까 다시 박씨를 짝사랑하는 정동쇄? 논물로 치고 받고 한 용칠이?  길가 논두렁 방아깨비 한 쌍 붙어 큰 홍굴레 뒷다리 굽혀 방아를 찧고 업힌 떼때 앞다리를 감아 떨고 있다 가을걷이 끝난 다랑논에 휑덩그렁한 감나무엔 통통한 홍시 빼빼 땽감 두 개 댕그렁거리고 말없이 일만 하는 덕팔이 "겨울이 춥다고 한방에서 같이 지내자"는 과부댁과 긴 다리 한쪽으로 온 동네 콩 심으며 다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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