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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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사랑

성백군 0 465
저자 : 성백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년     출판사 :
이웃사랑 / 성백군


저들은 친하다
친하다 못해 길을 넘어
한 몸이 되었다

차도를 중앙으로
좌우 길가에 서 있는 기세 좋은 나무들
굵은 가지 내밀고, 잔가지 뒤엉켜
숲 터널을 이루었다. 한 동아리가 되었다
바람 지나갈 때는 합심하여 소리를 지르고
땡볕이 들어오면
어느 쪽 나무가 먼저라 할 것 없이 나뭇잎 흔들어
더위를 막아낸다

옛 가난했던
우리 고향 동네도 그랬다
어쩌다 색다른 먹거리라도 생기면
앞 뒷집 돌담이 음식을 넘기느라 분주했고
제삿날이나 경사가 있는 날이면 아예 불러다 잔치를 벌였다
함께 모여 라디오도 듣고
동네 유일하게 T.V가 있는 구장 댁은
어른, 아이 구분 없이 언제나 북새통이었다
특히 추운 겨울에는 더 그랬었는데

지금은 다들 각기 산다.
도시는 이웃을 모른다
벽 하나를 사이에 두고 있는 옆방에
누가 사는지도 모른다. 잘 살수록
귀 막고, 입 다물고, 눈에는 자기만 보인다
나무는 자라면 자랄수록, 시간이 가면 갈수록, 점점
저 큰 숲 터널처럼 서로 다정하게 엉켜서
보기 좋게 한 몸이 되는데 왜 사람들은 그럴 수 없는지
옛 이웃사랑이 그립다

  898 - 0505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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