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가의 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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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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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의 풀

김윤자 0 463
저자 : 김윤자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1년     출판사 :
강가의 풀

김윤자


강가의 풀은 지금 제 모습이 아닙니다.
이유도 모른 채
황급히 달려든 홍수의 물살에
움츠러든 몸 누렇고 작아 보입니다.
빗나간 일기예보 탓도 조금은 있을 것입니다.
이것이 본연의 모습은 아니라고
내 몸은 원래 파랳노라고
나무 만치 크진 않았지만
지금 보단 컸노라고 목청껏 외쳐도
행인들은
무섭게 할퀴어 놓고
아무렇지도 않게
유유히 흐르는 강물만 바라봅니다.
땅 속 깊이 내린 뿌리는 다치지 않았습니다.
이런 날이 오리라 예견하듯
맑은 날 저축해 둔 양분으로 버틸 힘이 있기에
용솟음치는 힘이 풀잎 줄기 타고 흐릅니다.
강가의 풀은 머잖은 날 푸르게 빛날 것입니다.
강바람에 서로의 몸 비벼 때를 벗는 날
구름도 비껴가는 가을 햇살 사이로



강가의 풀 - 동인지 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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