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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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티처럼

이성두 0 475
저자 : 이 성두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     출판사 :
파티party 
                  이성두


누구나 그렇하듯
여기 계절의 파티에
초청장 하나없이 쓸쓸히 왔다
산다는 것이 나날이 파티 였지만
우리는 그것이 삶인 줄만 알았다
그래야만 하는 줄 알았다
돌이켜 보면 자신을 가둔 것은 바로 자기 자신이었다
바람이 바람을 벗어나지 못하듯
꽃이 꽃을 벗어나지 못하듯
나무는 나무를 벗어나지 못하고
세월이 세월을 벗어나지 못한 것처럼
남자는 남자를 여자는 여자를 내팽개치지 못하니
언제나 나보다 남이 한층 빛나 보였고
그의 치장이 더 화려해 보인 까닭이다
구속이라면 슬픔이라면 그랬다
그러므로 사랑과 증오 그리움이 생겼으리라 짐작하며
주어진 배역에 만족하지 못하고 남의 배역을 시기질 함이
빌어먹을 외로움과 탐욕의 무치였음을
시끌벅적함이 잦아든 어느 새벽에야 그나마 알게 되었다
세상 무엇도 초대장을 받지 못했고
이별 또한 예정되어 있지 않았지만
그것이 소품을 위한 시간의 무례한 짓임을
......용서하는 것,
누구에게나 이 세상이
삶이 아니라 소풍같은 파티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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