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와 간식을 나누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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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와 간식을 나누며

봄에 0 479
저자 : 강민경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새와 간식을 나누며/강민경
                                     

산책길 다이아몬드 헤드* 쉼터에서
간식 먹을 때 만난
네가 귀엽고 반가워
감자튀김 몇 조각 던져 준다

처음에는
내 몫을 너에게
조금 나누어 주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너는 네 몫을 모두 네 새끼에게 주니
나는 내 몫이 주는 것도 잊고
자꾸자꾸 던져준다
 
새끼의 노란 주둥이가
짝짝 벌어지는 것보다 더 빨리
먹이 물어 나르는
지칠 줄 모르는 어미 새를 보다가
문득 그게 나였다는 생각을 한다

오늘 이 쉼터에서
내게 흐르는 이 평화가
어머니, 내 어머니
그 위에 또
우리네의 어머니가 이뤄 가는
세상을 보는 가슴이 훈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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