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닮은 새들은 흥얼거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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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를 닮은 새들은 흥얼거림으로

정세일 0 396
저자 : 정세일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     출판사 :
사랑하는 나의 당신이여
당신의 그리움은 다시 안녕하신가요.
바람처럼 그리움의 강을
한달음에
풀잎들의 너른 배를 타고
기다림의
반달의 형상 속으로 가봅니다
빛이 비치는 아침
어머니의
이름으로 다시 가져오도록
꿈의 창문을 열어
이제 나팔꽃의 보라색
샘물곁
당신의 나비들은 초생달의 노를 저어옵니다
그렇게 넘치지 않는
순수의 시작
꽃잎들의 절제된
봄의 마음
봄의 생각
그리고 봄이 땅을 일구어
푸른 시간을 심고
물결 같은 노래들의 둥지
새들에게 이제 허락하도록
향기의 기둥
당신의 강물로 기초를 쌓아두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당신이여
그래서 아름다운 날에요
바림의 이야기를 듣는
나무의자
구름과 안개 사이를
이 골짜기에서
나뭇잎 하나 달려오면
저 골짜기
시냇물 은근함 하나
두 손으로 떨리도록 바라보고 있는
당신의 숲
강물이 흐르는 넉넉함으로
샘물들은 다시 일어나 일을 하러 갑니다.
당신의 마음에 꿈을 심어
천년의 시간이
노래를 닮은 새들은  흥얼거림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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