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골든 아파트

 
금(gold)이 될 수 없어도 금과 같은
(golden)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동부골든 아파트
너르디너르게 펼쳐진 서울의 하늘과
방안 가득 햇살 찰랑대며 넘쳐나는
에어컨 없이 여름 거뜬히 날 수 있고
동트는 새벽마다 옥상에 올라가
별똥별 쓸어내리는 일이 일상이 되는 아파트
5월 하늘 오동꽃 곱게 피고
나슬나슬 나붓대는 실버들 사이로
하늘다람쥐 한 마리 둥지를 틀고 앉아
고요히 세상 굽어보며 사는 곳
구로구와 부천시가 만나는
서울시 구로구 오류동梧柳洞 매봉산 자락
개웅산 천왕산을 넓은 품으로 안고
관악산 청계산 소래산 수리산의
수암봉을 한눈으로 맞아들일 수 있는
금과 같은 아파트 옥상에 올라가
졸린 눈 비비며 오늘도
별똥별 쓸어 모아 안양천으로 흘려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