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하며 돌아오는 길 / 김귀녀
김귀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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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04 14:51
저자 : 김귀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
출판사 :
감사하며 돌아오는 길 / 김귀녀
안성에 비가 온다. 천둥번개와 함께
물 폭탄으로 나는 창가에 서서
비를 바라보다 남편과 함께 길을 나선다
길가에 벌레들의 아우성 소리가 내 귀에
이명소리보다 더 크게 들려오는 것 같았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벌레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들의 모습 또한 얼마나 처절한지
살기 위해 다급한 모습들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눈빛으로
스커트 자락을 잡고 늘어지는 것 같은
벌레들을 바라보며 난 회개한다
작은 벌레나 사람이나 하나님 앞에서는
동등한 생명체이지만 사람은
하나님의 특혜로 백년을 살아가면서도
만족을 모르는 우리의 삶이 얼마나 큰 욕심인가
안성천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살려 달라고 살려 달라고
아우성치는 저 처절한 모습은
내 모습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특혜로
너무나 잘 살고 있음에 나는 오늘도 감사하며
안성에 비가 온다. 천둥번개와 함께
물 폭탄으로 나는 창가에 서서
비를 바라보다 남편과 함께 길을 나선다
길가에 벌레들의 아우성 소리가 내 귀에
이명소리보다 더 크게 들려오는 것 같았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벌레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들의 모습 또한 얼마나 처절한지
살기 위해 다급한 모습들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눈빛으로
스커트 자락을 잡고 늘어지는 것 같은
벌레들을 바라보며 난 회개한다
작은 벌레나 사람이나 하나님 앞에서는
동등한 생명체이지만 사람은
하나님의 특혜로 백년을 살아가면서도
만족을 모르는 우리의 삶이 얼마나 큰 욕심인가
안성천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살려 달라고 살려 달라고
아우성치는 저 처절한 모습은
내 모습이다
하지만 하나님의 특혜로
너무나 잘 살고 있음에 나는 오늘도 감사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