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김용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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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김용호

김용호 0 551
저자 : 김용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4년     출판사 :
살면서
           
        김용호

야심으로 가열된 미래를 위해
과거에 연연하지 말아야지
과거가 아무리 자랑스럽고
즐거웠더라도 미련을 가지지
말아야지.

싸늘하게 누워 있는 생명이
빠져나간 낙엽 같은 과거가
아무리 부끄럽고
괴로웠더라도 이제는 후회를
하지 말아야지.

과거의 영광이나 기쁨은
한번 더 꾸어 보고 싶은
아름다운 꿈같은 것이고
부끄러움이나 괴로움은
한번 더 꾸고 싶지 않은
나쁜 꿈이 아닌가?

감각으로 느낄 수 있는
투명하면서 질긴 삶
자신에 대한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 할 줄 안다는 게 얼마나
아슬아슬 한 일인가?

산다는 것은 시절 결과 시절 인연
시절 기쁨 시절 슬픔이 아닌가
다 채워지지 않은 하얀 여백으로
남아 있는 하얀 시전지 같은 나의 삶

추억은 현실 앞에 나타날 수
없으므로 아쉬움을 동반한
아름다움이고 미래는 나와
나 아닌 그 누구를 위해
살아 갈 수 있다는 게 참 아름답다는
생각이 노상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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