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의 고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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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고뇌

오보영 0 565
저자 : 오보영     시집명 : 봄여름가을겨울 내내 사랑하며 살았네
출판(발표)연도 : 2006.2.     출판사 : 도서출판 봉명
나무의 고뇌


                    未松  오  보  영


난 잘 모르겠다
바람아

내가 왜
너 때문에 흔들려야만 하는지를

시도 때도 없이 불어대는
네 못된 심술에

내가 왜 놀아나야만 하는지

막무가내 달려드는
네 거친 손길에

내 몸이 왜 상해야만 하는지

난 잘 모르겠단다

하지만 바람아
너 아무리 잔재주 부려
날 성가시게 해도

나에겐 늘 감싸주는

숲이 있단다

굳건히 날 받쳐주는

땅이 있단다


    (오보영 시집<봄여름가을겨울 내내 사랑하며 살았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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