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은 피어야 사는 것
옥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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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18 11:36
저자 : 박종영
시집명 : 미발표
출판(발표)연도 : 2019
출판사 :
꽃은 피어야 사는 것
- 박종영
꽃은 피어야 꽃으로서 사랑을 받는다
스스로 피어날 시기를 알아
제 몸의 가장 뜨거운 열기를 밀어 올려
제각각 다른 모습의 꽃으로 변화무쌍하게 피는
세상의 무수한 꽃들을 생각하면 눈물겹도록 고마운 생각이 든다.
다가서면 관능으로 대답하고
물러서면 슬픔으로 위안을 청하는 꽃,
꽃의 아름다움은 청명한 바람 앞에서 곱게 보이는 것은 무엇인가?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안 되는 꽃의 요염은
빛의 사랑처럼, 활활 타오르는 어둠 속의 요정이다
그 아름다움은 관능과 슬픔이 함께 태워 올리는 첫 밤의 신부다.
천둥 번개에도 비 그치고 솔솔한 바람 불면
고요를 되찾아 정숙한 여인의 고운 자태 그 모습
꽃 같은 너를 어이 잊고 살 수 있겠는가.
숨을 죽이고 다가가 콕콕 얼굴을 건드려 본다
수줍음 타며 오므리는 입술이 곱고 매혹적인데,
사람들의 숨소리가 거칠다
착한 꽃들이 달고 있는 순결을 탐하고 싶은 숨소리다.
어떤 사람은 도둑처럼 꽃의 가슴을 꺾어 머리에 꽂는다.
- 박종영
꽃은 피어야 꽃으로서 사랑을 받는다
스스로 피어날 시기를 알아
제 몸의 가장 뜨거운 열기를 밀어 올려
제각각 다른 모습의 꽃으로 변화무쌍하게 피는
세상의 무수한 꽃들을 생각하면 눈물겹도록 고마운 생각이 든다.
다가서면 관능으로 대답하고
물러서면 슬픔으로 위안을 청하는 꽃,
꽃의 아름다움은 청명한 바람 앞에서 곱게 보이는 것은 무엇인가?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안 되는 꽃의 요염은
빛의 사랑처럼, 활활 타오르는 어둠 속의 요정이다
그 아름다움은 관능과 슬픔이 함께 태워 올리는 첫 밤의 신부다.
천둥 번개에도 비 그치고 솔솔한 바람 불면
고요를 되찾아 정숙한 여인의 고운 자태 그 모습
꽃 같은 너를 어이 잊고 살 수 있겠는가.
숨을 죽이고 다가가 콕콕 얼굴을 건드려 본다
수줍음 타며 오므리는 입술이 곱고 매혹적인데,
사람들의 숨소리가 거칠다
착한 꽃들이 달고 있는 순결을 탐하고 싶은 숨소리다.
어떤 사람은 도둑처럼 꽃의 가슴을 꺾어 머리에 꽂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