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발소를 나오며
김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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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0 10:12
저자 : 김용화
시집명 : 시와사람
출판(발표)연도 : 2019. 가을
출판사 : 계간 <<시와 사람>>
이발소를 나오며
가위를 든 이발사는 비지땀을 흘리며
연거푸 고갤 갸우뚱거렸다
“…됐어요, 이만하면!”
냉큼 일어서는 날 보며 아쉽다는 듯
멋쩍게 웃어보였다
‘어차피 짝귀에 짝머린데 뭐….’
머릴 긁적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머리 균형 하나 잡는 일도 저리
신중하고 신중한데
열 달 뱃속에 날 넣어 놓고 우리 엄마는
그래도 이마만큼 날 키워내느라
얼마나 많은 진땀 피땀을 흘리셨을까…
이발소를 나오며 가만히
장발 속에 감춰진
귓불과 뒷통수를 어루만져보며
이발사를 향해 나도 멋쩍게 웃어보였다
가위를 든 이발사는 비지땀을 흘리며
연거푸 고갤 갸우뚱거렸다
“…됐어요, 이만하면!”
냉큼 일어서는 날 보며 아쉽다는 듯
멋쩍게 웃어보였다
‘어차피 짝귀에 짝머린데 뭐….’
머릴 긁적이며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머리 균형 하나 잡는 일도 저리
신중하고 신중한데
열 달 뱃속에 날 넣어 놓고 우리 엄마는
그래도 이마만큼 날 키워내느라
얼마나 많은 진땀 피땀을 흘리셨을까…
이발소를 나오며 가만히
장발 속에 감춰진
귓불과 뒷통수를 어루만져보며
이발사를 향해 나도 멋쩍게 웃어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