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의 빛, 테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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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원의 빛, 테스에게

김윤자 0 405
저자 : 김윤자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04년     출판사 :
초원의 빛, 테스에게

김윤자

백합의 꽃술로 축제의 날 그를 만난 건
가슴 흔들어 놓은 그 사람을 만난 건
승화된 슬픔이라 여기자
가문의 혈통에 눈 먼 아버지가
끌려가는 짐승으로 마차에 실려 보낼 때도
가난이 죄였겠지
거짓 혈통임을 알았을 때도
사촌 오라비, 알렉이 부랑아란 것도
아침 찬바람이라 여기자
참을 수 없는 건 달빛 숲에서 꽃성이 무너진 것
한번의 박힌 칼날이 생의 절벽이 된 것
당하여 눈물로 살아간 너보다
읽어 내리는 내 눈이 더 서러워라
목사의 아들 에인젤, 백합의 향기로 다가온
그 최초의 젠틀맨은 널 사랑한다 했지
네 몸 속 검은 그림자를 이끌어 내기 전까지는
잔인한 입술 침묵할 것을
죄의 불꽃이 일렁여도 안으로 삭일 것을
물망초 소녀 테스야, 형장의 이슬로 잠든 언덕에
참회의 눈물로 무릎꿇은 그를 이제는 용서하길
초원의 빛으로, 초원의 사랑으로

초원의 빛, 테스에게-보령문단 게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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