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한 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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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한 잔

홍매화 0 415
저자 : 신정숙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     출판사 :
커피 한 잔


              신정숙


까만 무쇠솥 구수한 누룽지 숭늉 맛에

도전장을 내민

보약을 닮은 새까만 너

은은한 향기로 유혹을 했지



이름도 가지가지

커피숍에서는 카푸치노, 카페라테

일할 때는 알 커피 몇 알로

가끔 만나지만 여운을 길게 남기는 너



너를 만난 날이면

까만 밤 하얗게 지새우다

짝꿍한테 까맣게

진하게 한 소리 듣게 하는 너



샛별도 잠든 5시

전기밥솥에서 아침밥 짓는다고

알림을 줄 때까지도 꼼짝 못 하게 잡아놓고

내 하룻밤을 통째로 삼켜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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