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각과 후각의 묘방
옥매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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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8.24 11:43
저자 : 박종영
시집명 : 미발표
출판(발표)연도 : 2019
출판사 :
미각과 후각의 묘방(妙方)
-박종영
하루 세끼 먹는 밥상 앞에서 맛은 눈으로 볼 수 없다.
오직 세 치 혀의 미각 섬유에 전달되어
달고 쓰고 시고 짜고 매운
오미(五味)의 식감을 읽을 수 있다.
냄새는 맛으로 느낄수 없다.
미묘한 냄새의 분자가 후각에 도달되어
달콤한 맛이거나 아니면 역겨운 것이건
오색의 향기까지 천부적으로 분간하여
하루의 끼니를 섭취하게 한다.
오관의 기능은 처음부터 맨 앞에 내세워
달콤한 맛의 평전을 가려내어 배분하게 한다.
맛은 씹어 삼키고 냄새는 들이마시며
소중한 하루를 지배하는 즐거운 식사 시간은
삶의 반려이고 먹고 사는 일이어서 언제나 정직하다.
누구나 맛과 냄새의 방향을 향해 줄을 서는 것은
나를 보존하기 위한 익숙한 삶의 본능이다.
정해진 끼니의 탐닉으로 맛을 익히고
후각의 촉수로 향기의 품위를 사냥하는 것은
살아있음의 공양으로 신선한 아침상을 위한 원초의 행위다.
-박종영
하루 세끼 먹는 밥상 앞에서 맛은 눈으로 볼 수 없다.
오직 세 치 혀의 미각 섬유에 전달되어
달고 쓰고 시고 짜고 매운
오미(五味)의 식감을 읽을 수 있다.
냄새는 맛으로 느낄수 없다.
미묘한 냄새의 분자가 후각에 도달되어
달콤한 맛이거나 아니면 역겨운 것이건
오색의 향기까지 천부적으로 분간하여
하루의 끼니를 섭취하게 한다.
오관의 기능은 처음부터 맨 앞에 내세워
달콤한 맛의 평전을 가려내어 배분하게 한다.
맛은 씹어 삼키고 냄새는 들이마시며
소중한 하루를 지배하는 즐거운 식사 시간은
삶의 반려이고 먹고 사는 일이어서 언제나 정직하다.
누구나 맛과 냄새의 방향을 향해 줄을 서는 것은
나를 보존하기 위한 익숙한 삶의 본능이다.
정해진 끼니의 탐닉으로 맛을 익히고
후각의 촉수로 향기의 품위를 사냥하는 것은
살아있음의 공양으로 신선한 아침상을 위한 원초의 행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