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아버지

박인걸 0 400
저자 : 박인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8.25     출판사 :
아버지

주머니가 텅텅 비고
통장에 잔고가 하나 없어도
아버지는 언제나 늠름한 표정을 짓는다.

온 몸이 몽둥이로 맞은 듯
하이 파스로 살갗을 도배했어도
신음을 감춘 채 아버지는 혼자 눈물짓는다.

삶의 짐이 무거워 하늘을 쳐다보며
혼잣말로 뇌까리며 한숨을 쉬어도
가족들 앞에서는 언제나 표정을 숨긴다.

행여나 지식들에게 부담을 줄까봐
바깥일을 가슴깊이 묻어두고
생 웃음을 짓다보니 주름살만 깊어진다.

아버지 두 어깨는 쇠가 아니고
두 다리는 로봇이 아닌데도
쑤신 삭신을 털고 일어서 열심히 걷는다.

아버지가 되는 일은 바보가 되는 일이며
가진 것을 톡톡 털리고 빈손으로 사는 일이다.
아버지도 사람인데 목석이 되려한다.
아버지가 된 후 아버지를 알았다.
2019.8.25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