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소리는 어디서든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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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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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소리는 어디서든지 난다

민경대 0 380
저자 : 민경대     시집명 : 347-1
출판(발표)연도 : 2019     출판사 : 시공장
바람소리는 어디서든지 난다

아 가을이구나 귀뚜라미가 밤에 들리고
어두운  골목에서 소리는 어디가고 개구리 소리가 들리고
밤은 오늘도 송두리채 나를 먹고 나는 그냥 사람도 아닌 사람들을
그리고 콩국수 한사발 마시고
두런두런 앉아 이야기할 사람도 없고
언어도 다리도 나의 발목도 시리고
이제 가을이 오는 길목에서
빈상수리 껍질속에 언어도 고갈되고
나의 마음의 상처를 아무도 보듬어 줄 수 없는 시간
밤이 깊어가는데 게스트 하우스에 아직도 처분하지 못한
10만원이 가을 고추밭에 밑덩클처럼 마음속에 잔설로 남고
나는 그래도 시인이 아닌 자지도 아닌 시인 화가도 아닌 화난 화가
오늘도 우울한 하루만 나의 얼굴이 그려진 잔속에 녹여본다
어디든지 바람은 바람을 업고다닌다
오늘은 하늘이 너무나 두려움속에 사색할 시간도  없다

The wind sounds everywhere

Oh, it's fall. Crickets are heard at night.
Where are the sounds from the dark alley
Evening is eating me today, I'm not just people
And drink a bowl of bean noodles
There's no one to sit around
My language, my legs, my ankles
On the road that autumn is coming
Language depleted in the bruises shell
A time when no one can heal my heart
The night is getting deeper and I still haven't disposed
100,000 won is left behind in the pepper field like a dunk
I'm still a painter who's not a poet
Even today, I'm melting in a glass of my face
Wherever the wind carries the wind
Today there is no time for the sky to think too much in f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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