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傷處)
박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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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9.16 08:57
저자 : 박인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9.16
출판사 :
상처(傷處)
매년 이맘때면 언덕의 나뭇잎마다
흉한 걸레쪼가리가 되고
벌레 파먹은 이파리마다 울고 있다.
초여름 숲에서 낙원을 상상하고
연초록 잎에서 싱그러움에 취했는데
여름풍상(風霜)을 겪으면서
갈기갈기 찢겨진 낱 잎마다
회복이 불가(不可)한 상처가 가슴 아프다.
산다는 것은 이렇게 부상을 입고
피해 입은 흔적으로 아파하며
원치 않는 흠집으로 괴로워하다
추풍(秋風)에 맥없이 지는 것인가
햇살은 하얗게 쏟아지고
바람은 산 너머에서 잠들었어도
소리 없는 신음(呻吟)은 애처롭게
꺾인 가지사이에서 들려온다.
2019.9.16
매년 이맘때면 언덕의 나뭇잎마다
흉한 걸레쪼가리가 되고
벌레 파먹은 이파리마다 울고 있다.
초여름 숲에서 낙원을 상상하고
연초록 잎에서 싱그러움에 취했는데
여름풍상(風霜)을 겪으면서
갈기갈기 찢겨진 낱 잎마다
회복이 불가(不可)한 상처가 가슴 아프다.
산다는 것은 이렇게 부상을 입고
피해 입은 흔적으로 아파하며
원치 않는 흠집으로 괴로워하다
추풍(秋風)에 맥없이 지는 것인가
햇살은 하얗게 쏟아지고
바람은 산 너머에서 잠들었어도
소리 없는 신음(呻吟)은 애처롭게
꺾인 가지사이에서 들려온다.
2019.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