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傷處)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상처(傷處)

박인걸 0 381
저자 : 박인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9.16     출판사 :
상처(傷處)

매년 이맘때면 언덕의 나뭇잎마다
흉한 걸레쪼가리가 되고
벌레 파먹은 이파리마다 울고 있다.

초여름 숲에서 낙원을 상상하고
연초록 잎에서 싱그러움에 취했는데
여름풍상(風霜)을 겪으면서
갈기갈기 찢겨진 낱 잎마다
회복이 불가(不可)한 상처가 가슴 아프다.

산다는 것은 이렇게 부상을 입고
피해 입은 흔적으로 아파하며
원치 않는 흠집으로 괴로워하다
추풍(秋風)에 맥없이 지는 것인가

햇살은 하얗게 쏟아지고
바람은 산 너머에서 잠들었어도
소리 없는 신음(呻吟)은 애처롭게
꺾인 가지사이에서 들려온다.
2019.9.16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