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십육 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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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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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육 계단

백원기 0 1089
저자 : 백원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9.17     출판사 :
오십육 계단/鞍山백원기

 여름이 덜 떠난
 가을 이맘때면
 내 살던 옛집으로 달려간다
 세월 가고 인적 없어도
 톡탁거리며 오손도손 살던
 추억의 그림자 남아있기에

 저무는 하현달처럼
 안타까움에 젖어
 오십육 계단 위
 옛집 앞에 올라서면

 여든 해 낡은 벽은 헐리고
 반짝이는 타일 벽 말끔한 집
 참 다행이다
 낡은 대로라면 마음 아팠으리

 아직도 부모 슬하에 사는 듯
 착각 속에 한참을 헤매다
 오십육 계단
 천천히 밟으며
 무겁게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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