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단장 - 김귀녀
김귀녀
0
409
2019.09.18 11:00
저자 : 김귀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
출판사 :
꽃단장 - 김귀녀
안성에서 가장 외곽지에 자리 잡은 우리 교회
10대 아이들이 화장을 한 채
서너 명 들어온다.
옛날 우리시대에는
꿈도 꿔보지 못했던 모습들이다
반달로 눈썹을 예쁘게 그리고
도톰한 입술에도 빨갛게 립스틱을 바르고
참새 떼 몰려오듯 재잘거린다.
그 중에 우리 성가대원인 혜숙이가
예쁜 손가방을 들고 들어오더니
성가 연습 중에도 거울을 보며
꽃단장을 한다
뽀얀 얼굴인데도 파운데이션을 분첩으로 꼭꼭 누르고
볼터치도 잘도 한다
우리 집 마당가 대추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대추들이
가을이 오기 전부터 한 알 한 알 꽃단장 하듯이
매일 조금씩 붉어지면서 물들어 가듯
혜숙이도 매일매일 무르익어 간다
또다시 눈썹을 고치고
입술에 덧칠을 하고
거울을 쳐다보며 예뻐진 모습이
마음에 썩 드는지 흐뭇하다.
나에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든가
단발머리에 교복칼라 빳빳하게 다림질 하던
그 시절이 새삼 그리워지는 시간
오늘은 마음껏 치장하는 자유로운
저 아이들의 모습이 마냥 좋다
안성에서 가장 외곽지에 자리 잡은 우리 교회
10대 아이들이 화장을 한 채
서너 명 들어온다.
옛날 우리시대에는
꿈도 꿔보지 못했던 모습들이다
반달로 눈썹을 예쁘게 그리고
도톰한 입술에도 빨갛게 립스틱을 바르고
참새 떼 몰려오듯 재잘거린다.
그 중에 우리 성가대원인 혜숙이가
예쁜 손가방을 들고 들어오더니
성가 연습 중에도 거울을 보며
꽃단장을 한다
뽀얀 얼굴인데도 파운데이션을 분첩으로 꼭꼭 누르고
볼터치도 잘도 한다
우리 집 마당가 대추나무에 주렁주렁 매달린 대추들이
가을이 오기 전부터 한 알 한 알 꽃단장 하듯이
매일 조금씩 붉어지면서 물들어 가듯
혜숙이도 매일매일 무르익어 간다
또다시 눈썹을 고치고
입술에 덧칠을 하고
거울을 쳐다보며 예뻐진 모습이
마음에 썩 드는지 흐뭇하다.
나에게도 저런 시절이 있었든가
단발머리에 교복칼라 빳빳하게 다림질 하던
그 시절이 새삼 그리워지는 시간
오늘은 마음껏 치장하는 자유로운
저 아이들의 모습이 마냥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