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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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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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길

성백군 0 396
저자 : 성백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년     출판사 :
달 길 / 성백군


달이
제 몸 바수어 빛을 뿌리며
알라와이 운하 물 위에 길을 냈네요

아른아른 반짝반짝
별들이 내려와 사는 것 같기도 하고, 소곤소곤
깨소금 볶는 꿈속 이야기 같기도 하여
귀 기우려 들어 봅니다만 아무도 없네요

길이 사라질까 봐서일까요
꿈이 깰까 봐서일까요
가보지도 않고
미리 염려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의심 많은 세상이 되었습니다만

어떻게 하실래요
착한 달이 보고 있잖아요
눈물을 잔뜩 머금고 있는 달의 처연한 아름다움에
내 울음이 터질 것만 같아서요
우리 함께 저 길을 가보지 않을래요
열망이 있는 곳에는 두려움도 사라지지 않겠어요?

  914 - 0731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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