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항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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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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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항식

성백군 0 287
저자 : 성백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출항식 / 성백군


이른 아침
하와이카이 부두에는
유람선 낚싯배들이 많습니다

아직 너무 일러
사람들은 보이지 않지만 빈 배들은
머리를 맞대고 출항을 준비하느라
물결이 출렁일 때마다 조금씩 흔들립니다

나는
아내가 의사의 진료를 받는 동안
잠시 바깥에 나와 바닷가 풍경을 바라봅니다

산은 안개를 걷어내며 멀리서 다가오고
하늘엔 구름 몇 낚싯대에 걸려 깃발처럼 펄럭이고
바람은 갈매기를 몰고 와 배를 띄우려는 듯
새떼가 다녀간 공중을 바라보노라면, 발 밑이
배를 탄 듯 어지러워집니다

만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세상도 아내도 나도 모든 사람들이
다 좋은 아침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915 - 0808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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