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나뭇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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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나뭇잎

박인걸 0 400
저자 : 박인걸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10.4     출판사 :
가을 나뭇잎

한로(寒露)어귀에는
갉아 먹힌 나뭇잎들의
아픈 신음이 메아리치고
찢긴 상처에선 고름이 흐른다.

숭숭 뚫린 구멍에는
처량(凄涼)한 한숨이 새나가고
싸매지 못한 흠집에는
아픔이 가득 고여 있다.

더러 성한 이파리들은
겸연쩍게 웃고 있고
이미 떨어진 잎사귀들은
삶의 허무를 웅변(雄辯)한다.

무엇을 위하여 살다
해마다 몰살(沒殺)을 당하나
누구를 위하여 해마다
일회용 삶으로 막을 내리나

전선에 투입된 용병(傭兵)이
이름도 없이 사라짐 같아
해마다 이맘때면
나뭇잎에서 연민을 느낀다.
2019.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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