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가을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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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가을의 시

홍수희 0 617
저자 : 홍수희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     출판사 : ............
☘늦은 가을의 시/ 홍수희


잎맥만 앙상한
마르디 마른 나뭇잎이
툭, 발등에 떨어진다면
비로소 가을이라는 얘기
슬픈 일을 보아도 슬프지 않고
기쁜 일을 보아도 웃음이 나지 않던
무디고 무뎌 버린 마음이
툭, 떨어지는 갈잎 한 장에
문득 꿈틀거린다면
늦은 가을이라는 얘기
이제 손전등 하나 들고
살아온 날들을
살펴볼 때라는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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