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극 새벽 방황 [언론과 검찰 그리고 적폐의 민 낯]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심리극 새벽 방황 [언론과 검찰 그리고 적폐의 민 낯]

고은영 0 474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
심리극 새벽 방황 [언론과 검찰 그리고 적폐의 민 낯] / (宵火)고은영

깊은 밤 지구는 텅 빈 공이다
혼돈이 지워진 어둠 위 고요한 질서가 있다
새벽 활주로는 얼마나 광활한가
당신은 주로 새벽 방황을 좋아한다
이미 지인을 잃어버린 시어들이
하루를 접고 누운 피곤한 어둠에도 비행기가 뜨지 않는 시간은
맑은 눈을 가진 별들이 있다는 걸 잊지 마라
당신이 키우는 한 송이 장미는 별로 매력이 없다
당신은 당신의 볼품없는 장미를 적정 가에 매도하고 싶어 안달이 나도
당신의 욕구를 덤으로 얹어 넣어도
당신 정원에 문을 열고 당신의 장미를 사는 사람은 없다
허구에 매어 사는 일이 때론 얼마나 서글픈 일이겠는가
당신의 숨결에 조용한 미움이 가끔 반딧불처럼
야광의 지독한 향기를 발하는 찰나 당신이 방황하는 새벽 활주로엔
시간의 지름을 가르는 야수들이 숨을 죽이고 있다
밤을 방황하는 발길이 새벽에 머물러 시름을 달래도
새벽이슬이 당신의 건강에 도움이 되지는 못한다
당신의 오장육부를 헤집고 은근한 심술이 질기도록 자라나는
대체 그 지겨운 우주의 방황은 언제까지 계속 이어져야 하는가
미움에 관을 씌운 저주 같은 주문이 이름없는 별로 날아오른다
아 갑자기 어둠에 깜박이는 빛이 꺾이고
꺾인 빛 새벽의 활주로에 소속을 알 수 없는 UFO가 출몰했다
혼돈이 시간을 지리며 모음과 자음의 길이가 서로 엉겨 시작된 전투
알 수 없는 소리 들이 새벽 공기를 가르는 총성에 죽어간다
존재감의 여부를 따지는 시어들의 파리한 병렬 속에
후두두 찬 바람에 마른 가지들이 창백하게 움츠리고 있다
황홀한 시어들이 반짝거리거나 저녁의 황혼처럼 찬란하던 꽃들이여
그러나 영광은 한곳에 오래 머물러 주지 않는다
당신의 우주 밤의 성역엔 오늘도 범죄의 성향들이 공중에 떠돌고
범행의 색깔들이 지금은 쓰러진 술병처럼 뒤집히거나
모로 누워 자리 잡은 계획이 절망처럼 슬프다고 하지 마라
날마다 천 개의 꽃잎을 뒤적이며 새벽을 방황하는 자리
벙그는 꽃잎에 이슬이 떨구는 눈물이
당신 영혼 위에 당장은 치료하지 않아도 좋을
무거운 상처로 내려앉고 있다
 
20191009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