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그리기
성백군
0
605
2019.10.16 09:29
저자 : 성백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미소 그리기 / 성백군
저 멀리
산동네 초록 숲 위를
비둘기 떼가 활강하며 날아다닙니다
아침 햇살에 반짝반짝 눈이 부십니다
숲과 숲 사이를 돌기도 하고
갑자기 하늘로 날아올랐다가 더러는
구름 속으로 사라지기도 하고
놀이를 하는지 먹이를 찾아 정찰하는지……,
잠깐 방심하였더니 어디로 갔는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이 게 웬일입니까
칠순이 되도록 이리저리 뛰며
잘살아 보겠다고 몸부림치며 여기까지 왔는데
눈 깜작할 사이 수고는 고사하고 회한만 남았으니
이제 와 후회한들 무얼 하겠습니까,
원망한다고 될 일입니까?
다 내려놓고 곱게 늙는 것이 제격이겠지요
인생사
비둘기 떼 다녀간 저 마을처럼
세상 떠날 때 가져갈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마음 비우고, 입가를 흐뭇한 미소로 그리다 보면
빈 마음은 평화로 채워지지 않겠어요
923 - 10012018
저 멀리
산동네 초록 숲 위를
비둘기 떼가 활강하며 날아다닙니다
아침 햇살에 반짝반짝 눈이 부십니다
숲과 숲 사이를 돌기도 하고
갑자기 하늘로 날아올랐다가 더러는
구름 속으로 사라지기도 하고
놀이를 하는지 먹이를 찾아 정찰하는지……,
잠깐 방심하였더니 어디로 갔는지 흔적도 없이
사라졌습니다
이 게 웬일입니까
칠순이 되도록 이리저리 뛰며
잘살아 보겠다고 몸부림치며 여기까지 왔는데
눈 깜작할 사이 수고는 고사하고 회한만 남았으니
이제 와 후회한들 무얼 하겠습니까,
원망한다고 될 일입니까?
다 내려놓고 곱게 늙는 것이 제격이겠지요
인생사
비둘기 떼 다녀간 저 마을처럼
세상 떠날 때 가져갈 것은 아무것도 없지만
마음 비우고, 입가를 흐뭇한 미소로 그리다 보면
빈 마음은 평화로 채워지지 않겠어요
923 - 1001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