잎새에 새긴 추억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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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새에 새긴 추억 하나

고은영 0 361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
잎새에 새긴 추억 하나 / (宵火)고은영

 
올 가을 저 깊숙한 벽장 속에서 꺼내든
묵은 책갈피 사이 곰팡내를 한 장씩 헤쳐나가니
붉은 단풍 잎 하나 곱게 누워 있구나

언제인가 누구에게 쓰고 팠던 편지였는지
제법 발그레 고왔을 잎새의 가을 하나
그저 아무렇지도 않게 박제돼 있구나

잎새의 눈물자국 책 장에 선명하고
시간을 접은 주검도
때로 황홀했던 젊음을 일깨우는데
소리 소문도 없이 사랑을 위해 봉헌 됐을
푸른 생명체는 본질이 아님을 나는 왜 몰랐을까

2010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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