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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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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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언

이향아 0 1019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어머니 큰 산
출판(발표)연도 : 2012     출판사 : 시문학사
유언/이향아


‘그저 잠자는 듯이 가고 싶다만, 인력으론 못하지.’
입버릇처럼 소원처럼 외시더니
인력으로 못하는 일 어머니는 이루었습니다
어느 새벽 그대로 잠이 드신 어머니를 
설마설마 나는 믿지 않았습니다     

자식들 귀찮을라 마지막 길까지 그리 하였습니까
남길 말씀 무엇일까,
결곡한 한 마디 깨우쳐 들으려고 바장이다가 
듣고서도 건성으로 넘겼던 말 새삼 새로워라
-우애하며 살거라,
그보다 더 좋은 효도는 없느니라.- 
가신 후에야 다지는 예사롭지 않은 당부,
그 말씀을 유언으로 삼으렵니다
자식들이 우애하면 왜 어머니가 행복한지
새끼 낳아 기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형이 동생 역성을 들면
동생이 형을 감싸고 편들면 
그들의 합심이 설령 어미에게 반역일지라도
내 살들이 뭉쳐서 나를 지탱하게 하듯
형제가 서로 위하므로 기쁘다는 것
새끼 낳아 기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우애하며 살거라, 더 좋은 효도는 없느니라
날이 가고 달이 가고 해가 갈수록
두웅, 두웅 큰북처럼 가슴을 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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