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퀴엠 [Requiem](세월호비극)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특정 종교나 정치.사상, 이념에 치우친 작품과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해야 하며, 별명이나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모두를 위하여 한 번에 많은 작품을 연속해서 올리는 것은 지양하시길 부탁드립니다.
* 목록의 등록자 이름에 마우스를 놓고 클릭하시면 해당 등록자가 올린 작품을 한번에 조회할 수 있습니다. 
* 검색시에는 리스트 하단 <다음검색>버튼으로 나머지 검색 결과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레퀴엠 [Requiem](세월호비극)

고은영 0 725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
레퀴엠 [Requiem](세월호비극)/ (宵火) 고은영


극심한 두려움 그리고 그악한 공포
사의 눈금에서 가장 극명한 생의 정점을 밟고
조금의 주저도 없이 격하게 외쳤을
아아 가슴으로 써 내려간
그 고통의 묵언들을
그 누가 있어 헤아릴 수 있을까

얼마나 절실했을까
온 힘을 다한 영혼의 절규 속에
어떤 답도 돌아오지 않는 배후 어딘가에서
권력의 악에 취한
거대한 바람들이 킬킬거리고
썩어빠진 사상과 비열한 눈동자로
무자비하게 꺾어버린 4월의 여린 꽃잎들

괜한 종을 울리지 마라.
그 누가 일러주지 않아도
이 정권은 부패했고
화려한 거짓 속에 언론도
이미 충분히 비겁하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욕망을 숙주로 피어나는 권력마저도
결국은 허상일 뿐

대체 어느 누가 있어
이 나라를 바로 세우고
누가 있어 상처로 가득한
가난한 백성들의 가슴을 어루만질 것이냐
변명에 급급한 가장 행렬은
언제나 가변적이고
거짓에 몰입할수록 진실이 불거지는 법
절대 권력은 악 위에 군림하고
어느 누가 보아도 이것은 사고가 아니라
잔인한 학살이다

낱낱이 머리에 각인된 비통한 오늘의 일기를
우리는 결코 잊어서는 안되며
우리는 천년만년 기억해야 할 것이다

20140424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