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죄
이향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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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0.29 20:54
저자 : 이향아
시집명 : 어머니 큰 산
출판(발표)연도 : 2012
출판사 : 시문학사
큰죄/이향아
어머니는 내 유년의 가옥
황혼 속 안개에 잠긴
보라빛 마을
해 어슬어슬 슬플 때
눈 감고도 가던 곳
젖은 발로 넘어다니며
내가 닳린 문턱
무엇이라 부른들
당신이야 변하랴
아이야
오늘 처음 바라본 듯
내가 낳은 아이야
나 큰 일 저질렀다
풍속으로 유전하는 삼간누옥
어른이 될, 네 다리 뻗을 마당도 없는
나는 쓰러질 듯 지켜앉은
오두막이다
내 어머니의 빈집의 헛간만도 못한
오두막을 꿈꾸는 움집이다.
-제 4시집『물새에게』에 수록됨-
어머니는 내 유년의 가옥
황혼 속 안개에 잠긴
보라빛 마을
해 어슬어슬 슬플 때
눈 감고도 가던 곳
젖은 발로 넘어다니며
내가 닳린 문턱
무엇이라 부른들
당신이야 변하랴
아이야
오늘 처음 바라본 듯
내가 낳은 아이야
나 큰 일 저질렀다
풍속으로 유전하는 삼간누옥
어른이 될, 네 다리 뻗을 마당도 없는
나는 쓰러질 듯 지켜앉은
오두막이다
내 어머니의 빈집의 헛간만도 못한
오두막을 꿈꾸는 움집이다.
-제 4시집『물새에게』에 수록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