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 넝쿨 호박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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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박 넝쿨 호박꽃

고은영 0 514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
호박 넝쿨 호박꽃 / (宵火)고은영

 
이 빠진 사기 그릇에
냉수를 벌컥벌컥 들이켜던 배고픔이나
세월에 지워진 지문들은
다 어느 곳으로 흘러가 별이 되었는가

새 녘에 물빛 이슬로 싱싱한 저 몸짓
익숙한 손놀림이
오래 머물고 갔을 너른 잎새에
그리운 흔적들
온새미로 정겨운 풍경들이 빼곡하다

호박꽃을 보면 왜 이리 좋으냐
왜 이리 좋으냐 좋아 죽겠다
호박꽃은 여상 할머니 주름진 얼굴이다
호박잎은 고향의 어원이다
호박 넝쿨을 보면
고향 친구를  만난 듯 반갑다

잠자리 날갯짓에 둥글게 여물어 가는 해질 녘
둔탁한 손길로 저녁을 짓던 할머니
풋고추 밀어넣고 듬성듬성
호박을 썰어 끓인 된장찌개 냄새
넉넉한 아하, 고향 맛

2010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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