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주머니 - 김귀녀
김귀녀
0
441
2019.10.31 11:11
저자 : 김귀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
출판사 :
복주머니 - 김귀녀
영주시 평은면 용혈리 사촌 형님
저승 가는 길
노자가 필요했나
색 색깔 복주머니 만들어 고이 두었다
열일곱 개나 된다
명절 때면 까만 눈동자 반짝이며
터실터실한 손내밀며
“ 자네 왔는가. ” 내 등 안아주던 사촌 형님
아들 사위 도포 지어 놓고
저승 가셨네.
어머니를 보살피던 딸 사위
복주머니 끌어안고 통곡을 하네
십 원짜리 다섯 개 백 원짜리 일곱 개
유복자 아들 끌어안고 산 세월 60년
밤이면 말없이 떴다지는
서산에 지는 달 바라보고
아침에 뜨는 해 바라보며
세월 기다리며
만들어 놓은 가묘자리
사촌 형님 들어가시네.
저승 가는 길
동전 꾸러미 열일곱 개 만들어
열일곱 강을 건너면서 차비를 내나보다
큰 복주머니에 종이돈
담은 걸 보니
염라대왕 앞에 드리려나 보다
복주머니 매만지며 자식들은 운다
영주시 평은면 용혈리 사촌 형님
저승 가는 길
노자가 필요했나
색 색깔 복주머니 만들어 고이 두었다
열일곱 개나 된다
명절 때면 까만 눈동자 반짝이며
터실터실한 손내밀며
“ 자네 왔는가. ” 내 등 안아주던 사촌 형님
아들 사위 도포 지어 놓고
저승 가셨네.
어머니를 보살피던 딸 사위
복주머니 끌어안고 통곡을 하네
십 원짜리 다섯 개 백 원짜리 일곱 개
유복자 아들 끌어안고 산 세월 60년
밤이면 말없이 떴다지는
서산에 지는 달 바라보고
아침에 뜨는 해 바라보며
세월 기다리며
만들어 놓은 가묘자리
사촌 형님 들어가시네.
저승 가는 길
동전 꾸러미 열일곱 개 만들어
열일곱 강을 건너면서 차비를 내나보다
큰 복주머니에 종이돈
담은 걸 보니
염라대왕 앞에 드리려나 보다
복주머니 매만지며 자식들은 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