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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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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기 0 361
저자 : 김동기     시집명 : 미출간
출판(발표)연도 : 2019년     출판사 : 미정




동네
야트막한 산에 갔다
괜한 동심에
벌집 기웃대다가
아따 고놈
벌에 쏘여 죽는 줄 알았다

여남 살적
아니 그 이전에
이웃 공순이 젖가슴
한 번 만져본 일밖에 없는데
그것이 첫사랑인걸 모르고
도망쳐 줄행랑쳤으니
벌에 쏘이고 나서야
고게 죄인 줄이야

지금 그녀에게
용서 빈다 해도 소용없다
사랑 고백한다 해도 소용없다
이미 인연을 버렸으므로
되돌릴 수 없는 나는 벌 받을 수밖에
암, 벌을 받아도 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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