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잎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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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잎 읽기

성백군 0 165
저자 : 성백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단풍잎 읽기 / 성백군


가을인데
하와이에는 단풍잎이 없다
어쩌다 누른 잎은 있지만 그건 좋은 환경에서
명대로 살다가 땅 위에 떨어져 뒹구는
빛바랜 낙엽이다

단풍이 보고 싶으면 한국에 가 봐라
여유가 없으면 컴퓨터에 들어가 보든지
잎마다 빨갛고 노랗고
산야가 온통 시샘하듯 울긋불긋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온도 차가 심해서 살기가 쉽지 않았을 터인데
저 고운 색들은 어떻게 나온 것일까?

청년 실업자들이여
생활이 힘들다고 낙심하지 말고
돈 많은 부모 만나 고생 모르고 남보다 잘산다고
자랑하지 말라
사람 한평생이 나뭇잎 같아
어느새 가을이 오면 살아온 모습이 그대로 나타나느니
고난도 참고 잘만 다스리면 단풍 드는 것을
색깔 없는 갈잎보다야 낫지 아니한가

단풍잎 한 잎
손바닥에 올려놓고 살펴본다
내 얼굴엔 까만 점도 많고 주름살도 깊은데
너는 흠 한 점 없구나
나는 인공 삶, 너는 자연 삶이라 그런가?
나도 세상 떠날 때는 너처럼 곱게 물들었으면 좋으련만

    927 - 1018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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