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민경대
0
351
2019.11.02 07:38
저자 : 민경대
시집명 : 347-1
출판(발표)연도 : 2019
출판사 : 디그니티
지금은
일어나서 가방을 양쪽어께에 메고
붉은 신호등 켜진 길을 건너
한 바탕 불안의 손수건에 감추어진
비밀 통로를 열고
무서운 암호가 담긴 통속에
나를 집어 삼킬 판결문을 보라
지금은 평온 속에서도
전쟁같은 풍경들이 가을걷이를
마치고 앙상한 나무가지에
어수선한 발표문이 내 마음을
찌른다
일어나서 가방을 양쪽어께에 메고
붉은 신호등 켜진 길을 건너
한 바탕 불안의 손수건에 감추어진
비밀 통로를 열고
무서운 암호가 담긴 통속에
나를 집어 삼킬 판결문을 보라
지금은 평온 속에서도
전쟁같은 풍경들이 가을걷이를
마치고 앙상한 나무가지에
어수선한 발표문이 내 마음을
찌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