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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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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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민경대 0 351
저자 : 민경대     시집명 : 347-1
출판(발표)연도 : 2019     출판사 : 디그니티
지금은

일어나서 가방을 양쪽어께에 메고
붉은 신호등 켜진 길을 건너
한 바탕  불안의 손수건에 감추어진
비밀 통로를 열고
무서운 암호가 담긴  통속에
나를 집어 삼킬 판결문을 보라
지금은  평온 속에서도
전쟁같은 풍경들이 가을걷이를
마치고 앙상한  나무가지에
어수선한 발표문이 내 마음을
찌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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