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느낌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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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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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느낌표

목필균 0 570
저자 : 목필균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     출판사 :
가을 느낌표

 



                                                                                      목필균

 

 

옷깃을 여미며 길을 떠난다

 

추분의 갈림길은 햇살의 농도를 낮추어가고

늘어진 허리 곧게 세우고

허수아비처럼 들판에 선다

 

누렇게 익어가는 논

채마밭 무는 근육을 키우고

밑동 잘린 고춧대에 익어가는 끝물 고추

 

높이 올라선 하늘

무리 져 흔들리는 코스모스

앞으로 내게

몇 번의 가을이 왔다가 스러져 갈까

 

흥건하게 젖어드는 가슴이

맥놀이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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