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 못 읽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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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 못 읽는 아이

김은식 0 246
저자 : 김은식     시집명 : 달빛 동행
출판(발표)연도 : 2019     출판사 : 도서출판 문장21
시계 못 읽는 아이
                김은식



어릴 적 나는 시계를 볼 줄 몰랐다
긴 침과 짧은 침
읽을 수 없는 초침
세 개의 침을 보고
눈만 동그란 아이

초침은 여간 동작이 빠르지 않아
읽을 틈을 주지 않았고
분침은 슬그머니 자리를 바꾸며
나를 속이고 있었다
시침은 아예 죽은 척했다

나는 도저히 시계의 마음을
읽을 수가 없었다
어려웠다
세월이 흐른다는 것을 그 나이에
쉽게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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