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자를 등진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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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자를 등진 밤

고은영 0 759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
그림자를 등진 밤  / (宵火)고은영 


밤비에 젖은 사나이가 휘적휘적
저 어둠의 플랫폼을 걷는다
새벽 두 시 방향, 각도를 이탈한 그림자가
철로에 곡선으로 누워 찌그러진 역사의
전광판을 바라보다 조각조각 분열돼
빗물에 씻겨 흔적도 없이 사라질 때
추운 기억을 인지하는 가슴은
조그만 카페 창가에 앉아
따뜻한 헤이즐럿 커피 한 잔이 마시고 싶어진다

로만칼라가 잘 어울리는 차가운 사내 가
세상의 더러움을 정화 시키듯
신선하게 부서지는 체취로
여름 풍경에 동화되어 흐를 때,
그 지성의 가슴에 따스한 행복의 자취를 꽃 피울
뜨거운 불 하나 지르고 싶은
오래 묵은 갈증 하나 휘청거린다

여름 땡볕에 그을린 철모르는 코스모스가
제법 한 초 롬 빗물 머금어
가는 제 종아리에 고개를 꺾고
뽀드득. 회개하는 관절 소리에 귀기 우릴 때
냉담하게 휘어버린 나의 척추에 골수를 뽑고
연체동물처럼 흐물흐물 기어가
아르믹의 기타를 연주하고 싶어진다

암 연의 긴 터널에서
건장하고 키 큰 소망 하나 기적같이
지구를 배회하는 깊고 깊은 밤이면
내일의 드높은 하늘에 뭉게구름 한 장 뚝 떼어
검게 물든 정욕 하나 가슴께 쓰윽 문질러 닦고
사랑으로 조우하는 사내와 낯선 신작로
새털 같이 하얀 동행의 정표 하나 신기루로 세워
영원이라 새겨진 평화로운 노을 어귀
한 점의 그림자도 없는 내내 강물로 흐르고 싶어진다

 2009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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