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운 얼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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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얼굴들

고은영 0 187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
그리운 얼굴들 / (宵火)고은영


모든 사랑하는 얼굴 들이
푸른 안개처럼 멀어 저 간 뒤
서리 내린 강가에 오도카니 앉아

나도 강물이 되고 싶었지
나도 안개가 되고 싶었지
구름이 되고 싶었고
바람이 되고 싶었고
들풀로 남고 싶었지

보이지 않는 그리움쯤
잡을 수 없는 형상쯤
강물에 물수제비를 뜨면
그냥 그렇게 사라지는 줄 알았지

골짜기마다 사계가
소리도 없이 피었다 지고
흰 눈이 쌓여
눈먼 그리움들이 수없이 돌아와도
형편없는 눈물로
대신하는 시간인 줄 몰랐지

스치는 바람에조차 기다림은
음지에서 양지를 그리워하는
영혼의 갈기마다
펄럭이는 보고픔인 줄 몰랐지

2007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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