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한 사랑 연리지(連理枝)
고은영
0
370
2019.11.12 22:55
저자 : 고은영
시집명 : .
출판(발표)연도 : 미발표
출판사 : .
완전한 사랑 연리지(連理枝) / (宵火)고은영
오후 눈금이 시원한 빗줄기 속에서
오히려 통통 튀는 색기를 발산하고
여름 풍경은 그리운 피사체로
7월의 유역에 울창하다
몇 세기를 굽이쳤는지 그대 아는가
어느 시공을 초월하고 어둠의 통로에서
존재마저 모호한 씨앗으로
햇살 한 줄기 쏟아지는 대지에 미약하게 굽이치다
밤이면 이슬 젖은 달을 야금야금 먹어야 했던
배부르도록 외롭던 포만감
그대와 나는 오랫동안
슬픔이 충일한 거리를 떠돌았다
주홍빛 서러움을 안주로 삼고
낮 술에 취한 그대와 나의 조우는
항상 저 안개 자욱한 숲에서나 만나던 현주소
보고 팠던 부피만큼 지성이 가득한
그대를 바라보는 일은 행복하다
시간의 터울 속에 우리가 간과했던 무심에서
새롭게 고개 드는 그리움
그래, 사랑은
보편성을 획득한 고귀한 물결로
때론 유유히 흘러가기도 하는 아름다운 것
데미안의 새처럼
우리는 어느 관념의 알을 깨고
이제 막 세상을 향하여 하나로 선 것이냐
20090702
오후 눈금이 시원한 빗줄기 속에서
오히려 통통 튀는 색기를 발산하고
여름 풍경은 그리운 피사체로
7월의 유역에 울창하다
몇 세기를 굽이쳤는지 그대 아는가
어느 시공을 초월하고 어둠의 통로에서
존재마저 모호한 씨앗으로
햇살 한 줄기 쏟아지는 대지에 미약하게 굽이치다
밤이면 이슬 젖은 달을 야금야금 먹어야 했던
배부르도록 외롭던 포만감
그대와 나는 오랫동안
슬픔이 충일한 거리를 떠돌았다
주홍빛 서러움을 안주로 삼고
낮 술에 취한 그대와 나의 조우는
항상 저 안개 자욱한 숲에서나 만나던 현주소
보고 팠던 부피만큼 지성이 가득한
그대를 바라보는 일은 행복하다
시간의 터울 속에 우리가 간과했던 무심에서
새롭게 고개 드는 그리움
그래, 사랑은
보편성을 획득한 고귀한 물결로
때론 유유히 흘러가기도 하는 아름다운 것
데미안의 새처럼
우리는 어느 관념의 알을 깨고
이제 막 세상을 향하여 하나로 선 것이냐
200907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