쓸쓸한 날의 춤 - 곽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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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8.17 09:13
저자 : 곽재구
시집명 : 꽃보다 먼저 마음을 주었네
출판(발표)연도 :
출판사 :
-연화리 시편 33
타고르
연화리로 와요
그곳에
쓸쓸한 날들이 있어요
쓸쓸한 날은
우리에게 상처를 주지요
타고르
연화리로 와요
그곳에서 함께
작은 나룻배를 타요
내가 삿대를 잡고
당신이 키를 쥐어요
상처받은 마음들이
강을 만날 때
강물들이 들려주는
손풍금소리를 들은 적 있으세요
손풍금소리에 맞춰
상처받은 마음들이
춤추는 모습을
본 적 있으세요
타고르
연화리로 와요
그곳에 작은 나루가 있어요
그곳에서 함께 춤을 춰요
꽃보다 먼저
마음을 주고
깊게 사랑했던
사람 떠나간 뒤
젖은 눈앞에
상처받은 세상의 끝이 보일 때
타고르
연화리로 와요
그곳에서 우리
춤을 춰요
한 방울의 잉크와
세 방울의 눈물이 섞인
그날의 엽서보다
따뜻한 춤을 춰요
연둣빛 강물이 들려주는
손풍금소리에 맞춰
그날의 사랑보다
사랑스런 춤을 춰요.
타고르
연화리로 와요
그곳에
쓸쓸한 날들이 있어요
쓸쓸한 날은
우리에게 상처를 주지요
타고르
연화리로 와요
그곳에서 함께
작은 나룻배를 타요
내가 삿대를 잡고
당신이 키를 쥐어요
상처받은 마음들이
강을 만날 때
강물들이 들려주는
손풍금소리를 들은 적 있으세요
손풍금소리에 맞춰
상처받은 마음들이
춤추는 모습을
본 적 있으세요
타고르
연화리로 와요
그곳에 작은 나루가 있어요
그곳에서 함께 춤을 춰요
꽃보다 먼저
마음을 주고
깊게 사랑했던
사람 떠나간 뒤
젖은 눈앞에
상처받은 세상의 끝이 보일 때
타고르
연화리로 와요
그곳에서 우리
춤을 춰요
한 방울의 잉크와
세 방울의 눈물이 섞인
그날의 엽서보다
따뜻한 춤을 춰요
연둣빛 강물이 들려주는
손풍금소리에 맞춰
그날의 사랑보다
사랑스런 춤을 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