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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이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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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쓴이 : 장수남     날짜 : 19-11-12 23:28     조회 : 40    
    · : 아버지의 이름표.
    · 저자(시인) : 장수남
    · 시집명 :
    · 출판연도(발표연도) : 2019.11.13
    · 출판사명 :
아버지의 이름표
             

기억속의 당신은 우리 아버지입니다.
하루해는 지친 듯 어둑어둑 앞마당에 자리를 깔고
이 무렵. 이제 서야 읍내 장보고 돌아오신 아버지는
약간의 취기가 있었습니다.

손에는 검정고무신 두 켤레와
약간 꼬들꼬들한 고등어 한 손 두 마리가
어두침침히 당신의 손안에 꼭 쥐여져 있었습니다.
오늘. 그렇게 기분 좋은 아버지였나 봅니다.

밥상머리 당신은 우리를 무릎위에 앉혀놓고
생선 고등어가시 골라내시면
살코기는 우리들 밥숟가락에 항상 얹어져 있었고
머리 부분은 아버지가 제일 좋아 하셨답니다.
지금은 먼 기억 속의 당신 우리아버지입니다.

당신의 꿈은 뭔지 이제야 알았습니다.
우리 어린 시절 사랑놀이터 이었습니다.
덥석 안겨서 당신의 등에 올라타고 어깨에 매달려
목마도 하고 당신은 싱글벙글 그렇게 좋아하셨던
어릴 적 기억은 가슴이 찡하고 멍합니다.
 
때로는 순한 말이 되어 우리를 등에 태우고
이쪽 방 저쪽 방 헤집고 다니면서 우린 큰 소리로
이랴- 이랴- 막 구르고 흔들었습니다.
정말 사랑하는 우리아버지입니다.

고향을 버린 채 몇 십 년이 흘렀을까.
당신의 자식들은 도시에서 도시로 떠나 흙을 잃고
살았습니다. 아버지의 추억이 곁에서 멀어질수록 
우리의 불효는 겹겹이 넘쳐 쌓여만 갑니다.

우리는 이제야 고향에 찾아가 아버지 사랑의
이름표를 보았습니다. 이름자가 없었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만. 가슴속에  와 있었습니다.

그 자리엔 아직도 누구를 기다리시는지.
아버지 가쁜 숨소리는 꼭 하고 싶은 말. 물어볼 듯
“왜, 인자 왔냐, 니 놈들, 많이 보고 싶었어,”
꾸지람 하시는 쉰 목소리는 빈 방을 가득 채우고
당신의 허전한 빈자리는 메울 수 가 없었습니다.
빛바랜 흑백초상화 사진만 벽에 덜렁 걸려 물끄러미
우리만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보고 싶었습니다.
우리아버지! 사랑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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