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사랑 시의 백과사전 > 시백과 > 아버지의 이름표.

아버지의 이름표.
 
* 특정종교나 정치.사상,이념을 노골적으로 찬양하거나 비방하는 작품은 게재를 금합니다.
* 지극히 개인적 이야기와 다수 회원이 삭제를 요청하는 글은 양해없이 삭제되거나 개인게시판으로 옮겨집니다.
* 저자(시인)에는 아호, 닉네임이 아닌 이름만 기재하셔야 하며,
  아호 등을 사용해 등록자 이름과 저자(시인)의 이름이 달라지면 검색에서 검색이 되지 않습니다.
* 동시에 10만건을 검색합니다. 검색결과가 보이지 않을때는 [다음검색]을 눌러서 확인하십시오,


* 연속하여 3편, 하루 5편을 초과하지 않도록 협조하여 주십시오. 이를 위반하면 예고 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글쓴이 : 장수남     날짜 : 19-11-12 23:28     조회 : 36    
    · : 아버지의 이름표.
    · 저자(시인) : 장수남
    · 시집명 :
    · 출판연도(발표연도) : 2019.11.13
    · 출판사명 :
아버지의 이름표
             

기억속의 당신은 우리 아버지입니다.
하루해는 지친 듯 어둑어둑 앞마당에 자리를 깔고
이 무렵. 이제 서야 읍내 장보고 돌아오신 아버지는
약간의 취기가 있었습니다.

손에는 검정고무신 두 켤레와
약간 꼬들꼬들한 고등어 한 손 두 마리가
어두침침히 당신의 손안에 꼭 쥐여져 있었습니다.
오늘. 그렇게 기분 좋은 아버지였나 봅니다.

밥상머리 당신은 우리를 무릎위에 앉혀놓고
생선 고등어가시 골라내시면
살코기는 우리들 밥숟가락에 항상 얹어져 있었고
머리 부분은 아버지가 제일 좋아 하셨답니다.
지금은 먼 기억 속의 당신 우리아버지입니다.

당신의 꿈은 뭔지 이제야 알았습니다.
우리 어린 시절 사랑놀이터 이었습니다.
덥석 안겨서 당신의 등에 올라타고 어깨에 매달려
목마도 하고 당신은 싱글벙글 그렇게 좋아하셨던
어릴 적 기억은 가슴이 찡하고 멍합니다.
 
때로는 순한 말이 되어 우리를 등에 태우고
이쪽 방 저쪽 방 헤집고 다니면서 우린 큰 소리로
이랴- 이랴- 막 구르고 흔들었습니다.
정말 사랑하는 우리아버지입니다.

고향을 버린 채 몇 십 년이 흘렀을까.
당신의 자식들은 도시에서 도시로 떠나 흙을 잃고
살았습니다. 아버지의 추억이 곁에서 멀어질수록 
우리의 불효는 겹겹이 넘쳐 쌓여만 갑니다.

우리는 이제야 고향에 찾아가 아버지 사랑의
이름표를 보았습니다. 이름자가 없었습니다.
당신의 목소리만. 가슴속에  와 있었습니다.

그 자리엔 아직도 누구를 기다리시는지.
아버지 가쁜 숨소리는 꼭 하고 싶은 말. 물어볼 듯
“왜, 인자 왔냐, 니 놈들, 많이 보고 싶었어,”
꾸지람 하시는 쉰 목소리는 빈 방을 가득 채우고
당신의 허전한 빈자리는 메울 수 가 없었습니다.
빛바랜 흑백초상화 사진만 벽에 덜렁 걸려 물끄러미
우리만 바라보고 계셨습니다. 보고 싶었습니다.
우리아버지! 사랑합니다. --


작품 검색   
번호 제목 저자 조회수 등록일 글쓴이
습작,초고.퇴고 중인 작품은 이곳에 올리지 마십시오  ... 4587 06-18 운영자
시 등록을 위한 안내 (25)   574239 04-11 운영자
144386 Mother's tears and umbrella  정세일 14 11-30 정세일
144385 하얀 마음  김덕성 98 11-30 김덕성
144384 동시/첫눈 오는 날.  장수남 58 11-30 장수남
144383 그리움, 너는  고은영 70 11-29 고은영
144382 비워내는 건 외로운 법이다  고은영 62 11-29 고은영
144381 지극히 따뜻한 애혼(愛魂)에게  고은영 53 11-29 고은영
144380 12월엔 설화(雪花)를 그리는 한 마리 노루이고 싶다  고은영 57 11-29 고은영
144379 감잎을 쓸어 모으며  김동기 38 11-29 김동기
144378 겨울행 열차 - 문학저널  임영준 85 11-29 임영준
144377 착각  이남일 57 11-29 이남일
144376 시인에게  이문자 51 11-29 이문자
144375 수선화  이문자 43 11-29 이문자
144374 대물림  목필균 51 11-29 목필균
144373 그리움에/은파  은파 오애숙 103 11-29 오애숙
144372 11월 끝자락에서  은파 오애숙 105 11-29 오애숙
144371 12월  은파 오애숙 108 11-29 오애숙
144370 겨울 길섶에서  은파 오애숙 109 11-29 오애숙
144369 가을 날 그 그리움/은파  은파 오애숙 105 11-29 오애숙
144368 동절기(冬節期)  박인걸 29 11-29 박인걸
144367 Neatly into the glow  정세일 26 11-29 정세일
144366 11월 너는  김덕성 119 11-29 김덕성
144365 11월은 돌아오는 달  정용진 33 11-29 정용진
144364 사랑 14  고은영 53 11-28 고은영
144363 사랑 13  고은영 48 11-28 고은영
144362 사랑 12  고은영 50 11-28 고은영
144361 동행의 추억  백원기 51 11-28 백원기
144360 보호자  목필균 36 11-28 목필균
144359 산간(山間)마을에서  박인걸 47 11-28 박인걸
144358 평화를 깨뜨렸다 - 김귀녀  김귀녀 37 11-28 김귀녀
144357 나목(裸木)의 사랑  김덕성 104 11-28 김덕성
144356 We rebuild autumn in your millennium castle  정세일 28 11-28 정세일
144355 첫눈 속에 피어나는 사랑 (1)  은파 오애숙 122 11-27 오애숙
144354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것은 (3)  은파 오애숙 123 11-27 오애숙
144353 이 가을 가기 전에 쓰고픈 편지 (1)  은파 오애숙 116 11-27 오애숙
144352 백마고지  윤의섭 40 11-27 미산
144351 봄날  이문자 50 11-27 이문자
144350 네게 부탁해  이문자 53 11-27 이문자
144349 겨울, 맥향  이은경(일해윤) 44 11-27 이은경
144348 Now it's morning in the essay  정세일 47 11-27 정세일
144347 겨울연가  김덕성 150 11-27 김덕성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