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얀트리(Banyan T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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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얀트리(Banyan Tree)

성백군 0 309
저자 : 성백군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8년     출판사 :
반얀트리(Banyan Tree) / 성백군


어쩌자고 저리 서두르나
가지에서 뿌리가 나오도록

붙박인 몸
다스리지 못하고
사방으로 뻗어 봤지만 가도 가도
그 자리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했는데 돌기는 제대로 돌았나보다
땅속에 있어야 할 뿌리가
세상으로 나와
땅 위를 걷는다고 저리 나대는 걸 보면

갑질이 따로 있나
욕심이 지나쳐 제 자리를 이탈하면
그때부터 갑질이지
바리새인이 그랬고, 제사장들이 그랬다
예수님을 죽였지

서낭당 부적 같은
죽죽 늘어져서 너덜거리는 저 뿌리들
커 봐야, 그래 보았자
반얀트리 그늘 밑에는 사람 하나 없고
온갖 벌레들만 우글거린다.

  932 - 1106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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