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동

홈 > 시 백과 > 시인의 시
시인의 시
* 종교, 정치. 이념에 치우친 작품은 게재를 삼가주십시오.
* 저자난에는 이름만 사용합니다. (아호,별명 사용금지)
* 맞춤법과 오탈자에 주의하여 주십시오,

입동

김은식 0 391
저자 : 김은식     시집명 : 달빛 동행
출판(발표)연도 : 2019(2017)     출판사 : 도서출판 문장21
입동
        김은식


싸릿대 엉성한 담 사이로
늦 가을 바람이 불면
앞마당 구석진 곳에서 몸을 서걱이는 낙엽
굽은 등을 콜록거리며 묵은 기침을 한다

겨울 황소바람은 여름 모기떼처럼
헤진 문풍지를 곧 잘 찾고
터진 문살에 풀칠 매겨 닫아 두면
초 저녁 힘없는 햇발을 찾아
산 고양이가 내려와 볕을 쬐다 가는 툇마루

짧아진 늦가을 해가 중천에 떠도
빨간 고추에게 양기를 다 빼앗기고
햇발은 힘이 없다
집 없는 바람, 서글퍼지는 해거름 녘에
밥 짓는 도마소리 누굴 기다리나

산에서 내려온 산고양이가
겨울 털옷을 입고 내려와
추위 걱정은커녕
섬돌 위에 나란히 벗어둔
고무신 한 짝 얼싸안고 뒹굴고 있다
0 Comments
제목 저자(시인)
State
  • 현재 접속자 192 명
  • 오늘 방문자 388 명
  • 어제 방문자 2,042 명
  • 최대 방문자 58,098 명
  • 전체 방문자 8,658,519 명
  • 전체 게시물 192,285 개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