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픈 사람들 / (宵火)고은영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많은 날을 지키며
기다림을 버리고 싶어 죽도록 외롭고
보고픈 사람들은 대답이 없다

근원도 모르는 그리움 앞세워
속절없이 흐르는 시간
내게 머물러주지 않는 야속함만 커지고
각자가 걸어야 하는 길을 헤아리면서도
나는 울고 싶다

현실성 없는 꿈의 패러독스
몸살 앓는 그리움 저편에서
아련히 떠오르는 무지개 다리에 올라
세상을 바라보는 내 눈동자엔

추억하여도 떨쳐낼 수 없던
너무나도 보고픈 사람들
안녕이라 혼자 씹는 인사말에 흐르던
내 눈물의 노래

어디서 긴 세월을 수고롭게 보내는지
어느만큼 즘 왔는지
그리고 날 스쳐 지나가는
무심한 바람은 아니었는지

2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