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매 - 누나와 동생 / 김귀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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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매 - 누나와 동생 / 김귀녀

김귀녀 0 725
저자 : 김귀녀     시집명 :
출판(발표)연도 : 2019     출판사 :
남매 - 누나와 동생 / 김귀녀

 
형님이 왔다
사남매 중 이 세상에 이젠 피붙이 라고는
동생하고 나밖에 없다는 누나
누나는 웃는 치매에 걸렸다
옛날일 만 기억하고 방금 전 일을 기억을 못한다
그저 웃기만 한다
고생만 하던
얼굴은 오간데 없이 사라지고
온통 얼굴은 해맑다
자식들을 키우던 거친 손은 가늘고 보드랍다
동생과 막걸리 한잔과 쑤어 내놓은
도토리묵을 먹을 때마다 아~ 맛있다.
“이 도토리묵에다가는 김치 송송 썰어 놓고 김 뿌리고
양념간장에 버무려 먹는 것이 제 맛이라고“

한 말 또 하고 한 말 또 하고 수없이 되풀이 한다
서해안 바닷가 구경을 떠나는 날
아이처럼 좋아한다.
바다를 마음껏 구경하고 싶단다
차에 타자마자 노랫가락이 흘러나온다.
갈대의 순정을 좋아하는 형님
서해안 삼길포항에서 막 뜬 회 접시를 들고 바닷가에서
좋아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이 아이 같다
늙으면 아이 된다는 옛말 형님을 보니 알 것 같다
남은 세월이 얼마나 남았을까
밤 새 몇 번을 깨고 늘 걱정 속에서 사는 나는
형님이 부럽다
곤히 편하게 잠드는 저 모습이 부럽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자에게 잠을 주신다는
그 말씀 떠오르는 깊은 밤
나는 밤 새 뒤척인다.
내일이면 형님을 모시고 분당으로 간다
일 년에 한 번씩 꼭 만나자는 오누이
쓸쓸한 마음 한쪽으로는 울컥 울음이 솟는다
우리의 마음 알기라도 한다는 듯이
갈매기 몇 마리 끼룩 끼룩 울면서
먼 바다로 날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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